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되면 여행지 선정부터 교통 문제, 숙박, 음식까지 준비할 게 많다. 꼼꼼한 준비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아프거나 안전사고를 당한다면 낭패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9일 피서지나 야외활동 시 꼭 알아둬야할 식품·의약품 안전정보를 공개했다.

◇ 식재로, 상온에 1시간만 노출돼도 식중독
덥고 습한 여름 날씨에는 식재료가 상온에 1시간 이상만 노출돼도 식중독 발생 우려가 높아진다. 특히 야외에서 음식을 직접 조리할 경우에는 식재료 준비부터 섭취까지 단계별 식품안전요령을 지켜야 한다.

식재료를 구입할 때는 쌀, 라면, 통조림 등 냉장이 필요없는 식품을 먼저 구입하고 과일·채소, 냉장가공식품, 육류, 어패류 등의 순서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를 운반하고 보관할 때는 아이스박스나 얼음팩을 이용해 차가운 온도를 유지하고 자동차 트렁크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과일·채소는 고기나 생선의 육즙이 닿지 않도록 분리해야 한다.

생고기 조리에 사용한 칼, 도마, 젓가락 등 조리도구는 다시 사용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고기를 구울 때 사용한 젓가락으로 익힌 음식을 집는 것은 피해야 한다.

민물 어패류는 기생충의 중간 숙주이므로 섭취를 자제해야 하며 불가피한 경우에는 잘 익혀 먹어야 한다. 야생버섯, 설익은 과일, 야생 식물 등도 되도록 먹어서는 안된다.

◇ 아이들에겐 '어린이 전용 멀미약'
여행을 준비한다면 해열·진통제, 소화제, 종합감기약, 살균소독제, 상처 연고, 모기 기피제, 멀미약, 소아용 지사제·해열제 등과 평소 복용하던 약을 챙기는 게 좋다.

이들 안전상비의약품은 용법·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의사 또는 약사와 충분히 상담하고 설명서를 꼼꼼히 읽어야 한다.

장거리 여행으로 멀미약을 사용한다면 주의가 필요하다.

멀미약을 복용하면 졸음, 방향 감각 상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운전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알약이나 마시는 약은 승차 30분∼1시간 전에 미리 복용해야 한다. 증상이 개선되지 않아 추가로 복용할 때는 4시간 이상 간격을 두어야 한다.

많은 이들이 찾는 패치 제품은 반드시 1매만 붙이고 이동이 끝나면 즉시 떼어낸 후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어린이는 꼭 어린이용 패치를 사용해야 한다.

◇ 모기향·살충제 사용시 반드시 환기시켜야
벌레에 물리거나 쏘였을 경우에는 먼저 상처 주위를 깨끗이 씻은 후 연고를 발라야 한다. 가렵다고 긁거나 침을 바르면 상처가 덧날 수 있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막아주는 모기기피제는 성분과 농도에 따라 효과가 유지되는 시간이 다르므로 꼼꼼히 골라야 한다.

식약처는 향기나는 팔찌 등을 모기기피제로 잘못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며 용기나 포장에 '의약외품'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라고 당부했다.

눈이나 입, 상처부위, 햇볕에 탄 부위에는 기피제를 바르지 말고 외출에서 돌아오면 사용한 부위를 물과 비누로 깨끗이 닦아야 한다.

방이나 텐트 안에서 살충제를 사용한 경우에는 반드시 30분 이상 환기한 후 들어가야 하며, 밀폐된 좁은 공간에서는 코일형, 매트형, 액체형 전자모기향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 제모제 사용했다면 만 하루 지나 일광욕
물놀이를 앞두고 제모제를 사용하려면 반드시 하루 전날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 적은 양을 피부에 발라 이상여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제모제를 사용한 후 바로 강한 햇빛을 쬐면 피부발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최소 24시간 이후에 일광욕을 해야 한다.

호르몬 변화가 심한 임신부 또는 수유 중인 여성은 제모제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콘택트렌즈 사용자는 반드시 식약처 허가를 받은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으로 세척·소독을 하고 정해진 보관용기에 넣어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청기 착용자는 반드시 보청기를 빼고 물에 들어가야 한다. 보청기를 물속에 빠뜨렸다면 마른 헝겊으로 재빨리 닦은 후 즉시 전지를 제거하고 전문가에게 점검받는 것이 좋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