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세포가 전립선 부위에 국한된 초기 전립선암을 적극 치료하지 않고 주의깊게 관찰(watchful waiting)만 하는 경향이 미국 의학계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비뇨기과과장 매슈 쿠퍼버그 박사가 1990~2013년 사이에 45개 비뇨기과 클리닉을 찾은 총1만472명의 국소 전립선암 환자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경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7일 보도했다.

세포가 국소에 한정된 저위험(low-risk) 전립선암에 대해 수술, 방사선, 호르몬요법을 쓰지 않고 종양이 커지지 않는지 예의주시하는 방법을 택하는 비율이 1990~2009년에는 7%에 불과하던 것이 2010~2013년에는 40%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쿠퍼버그 박사는 밝혔다.

특히 75세 이상 환자의 경우 예의관찰 비율이 2000~2004년의 22%에서 2010~2013년에는 무려 76%로 급상승했다.

이는 국소 전립선암 대응에 대한 의료계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러한 패러다임 변화는 그 어떤 의료진화보다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쿠퍼버그 박사는 설명했다.

국소 전립선암은 대부분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데다 진행속도도 매우 느리기 때문에 특히 고령환자들은 치료하지 않고도 제 수명을 누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택하는 경우 성불능, 요실금 등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없이 관찰만 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제로(0)인 것은 아니지만 공격적인 치료를 받은 환자의 사망률보다는 훨씬 낮다고 쿠퍼버그 박사는 강조했다.

전립선암 치료의 패러다임이 이처럼 크게 바뀌고 있는 만큼 현재 전립선암 진단에 이용되고 있는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의 과진단 위험도 재평가돼야 할 것이라고 그는 주장했다.

현재 미국정부의 보건정책 자문역을 맡고있는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PSTF)는 PSA검사에 반대하고 있다.

미국비뇨기과학회(AUA)는 40세 이하는 PSA검사가 필요없고 40~54세와 70세 이상은 주기적 PSA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밝히고 있다.

다만 55~69세는 의사와 상의해 PSA검사를 받을지를 스스로 결정하도록 AUA는 권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7월7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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