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자몽 같은 감귤류를 자주 먹으면 피부가 햇볕에 민감해져 피부암 위험이 다소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브라운 대학 의과대학 피부과장 아브라르 쿠레시 박사가 1천800명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감귤류를 얼마나 먹는지를 조사하면서 25년 동안 지켜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9일 보도했다.
매일 오렌지 주스를 한 번 이상 마시는 사람은 일주일에 한 번 미만 마시는 사람에 비해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 발생률이 약2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쿠레시 박사는 밝혔다.
또 자몽을 통째로 일주일에 3번 이상 먹는 사람은 전혀 먹지 않는 사람에 비해 흑색종 위험이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자들이 햇볕에 노출되는 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전에 피부가 햇볕에 심하게 탄 일이 있는지 등을 감안했지만 이러한 결과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러나 오렌지를 통째로 먹거나 자몽 주스를 마시는 것은 흑색종 위험 증가와 연관이 없었다. 그 이유는 알 수 없다고 쿠레시 박사는 말했다.
감귤류에는 소랄렌(psoralen)과 푸로쿠마린(furocoumarin) 같은 광활성(photoactive) 물질이 들어있다.
이러한 광활성물질은 피부에 발랐을 때 피부를 햇볕에 민감하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귤류가 피부를 햇볕에 민감하게 만든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오렌지 주스를 피할 이유는 될 수는 없으며 그 보다는 태양 자외선 노출을 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쿠레시 박사는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종양학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온라인판(6월29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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