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우울증은 새로운 기억을 저장하는 뇌의 기억중추인 해마(hippocampus)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유럽, 호주 등 세계 15개 연구소가 우울증 환자 1천728명이 포함된 총 8천927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자료들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이 30일 보도했다.
우울증 중에서도 재발이 반복되는 재발성 우울증 환자가 특히 해마의 위축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동연구에 참여한 호주 시드니 대학 뇌-정신연구소의 이언 히키 박사는 밝혔다.
첫 우울증을 겪은 사람은 해마의 크기가 정상이었으나 우울증 빈도가 증가하면서 해마의 축소가 더 심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증이 알츠하이머 치매에 선행한다는 일부 연구결과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환자는 증상을 방치하는 환자에 비해 해마의 사이즈가 크다는 증거도 일부 나타났다.
이는 투약과 치료가 해마의 손상을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히키 박사는 설명했다.
해마는 뇌의 조직 중에서도 신경세포들 사이를 연결하는 시냅스(연접부)가 신속하게 생성되는 특이한 부위라서 손상 회복이 가능하다는 연구결과들도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세포 자체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세포와의 연결고리 부분이 손상되기 때문에 복원이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분자 정신의학'(Molecular Psychiatry) 최신호(6월30일자)에 실렸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