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이틀째 발생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방역당국이 또다른 집단 발병을 막기 위해 넓고 촘촘한 방역망을 가동하고 있다.
추가 감염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몇몇 우려 병원에서의 집단 발병을 막아 메르스를 종식시키자는 의도다.
29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28~29일에는 메르스 환자가 추가 발생하지 않았다. 추가 환자수는 17일 8명을 기록한 이후 12일째 4명 이하로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틀 연속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격리자수는 오히려 늘었다. 이는 남은 유행의 불씨를 확실히 잡고자 이전보다 더 강도 높은 접촉자 관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격리자수는 28일과 29일 각각 95명과 120명 순증했다. 이 중에는 격리해제돼서 격리자에서 빠진 사람이 포함된 것으로, 각각 145명과 248명이 새로 격리 대상자가 됐다.
방역당국은 강동성심병원과 카이저재활병원에 유행의 남은 불씨가 있다고 보고 이 두 병원에 대해 집중적으로 접촉자 관리를 진행 중이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 환자(70·여)가, 카이저재활병원은 170번 환자(77)가 증상발현 후 혹은 증상발현을 즈음해 방문한 의료기관이다.
두 병원 중 특히 강동성심병원에 대해서는 관리 대상자를 4천825명으로 넓게 잡아 통제를 벌이고 있다. 394명을 자가격리하고 137명은 시설(병원)격리했으며 나머지 4천294명에 대해서는 전화로 증상 발현 여부를 체크하는 능동감시를 진행 중이다.
카이저재활병원에는 기저질환이 많은 노인 환자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입원 환자들을 다른 의료기관에 이송해 1인실에 격리했다. 건물 내에 위치한 예식장, 은행, 고용센터, 키즈카페, 페밀리 레스토랑을 해당 기간 이용한 사람들도 자가 격리 혹은 능동감시 조치를 취했다. 이 병원과 관련한 시설 격리자는 135명이며 자가 격리자는 379명이다.
이미 두 병원에 대한 역학조사가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추가 환자가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면 격리자수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73번 환자와 170번 환자를 통해 전파된 메르스 바이러스의 최장잠복기가 도래하는 다음달 6일과 4일에는 격리자들이 대거 일상으로 복귀할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강동성심병원 등에서 추가로 발굴된 접촉자들이 있어서 격리자 수가 일부 증가를 하고 있다"며 "격리자수는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격리해제일이 되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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