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발현변화 유전자(eGene)'를 지금보다 최대 630배까지 빠르게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한·미 공동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한범 교수는 미국 하버드의대 연구팀과 함께 기존 방식보다 630배 빠르면서도 98% 이상의 높은 정확도로 발현변화 유전자를 찾아낼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발현변화 유전자는 유전자 내부의 변이로 발현량이 변화하는 유전자를 말한다. 유전자 발현량이 달라지면 세포의 단백질 생산량에 변화를 일으켜 여러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어떤 유전자가 특정 유전변이에 의해 발현량이 조절되는지를 찾아내면 이를 겨냥한 새로운 치료방법을 개발하는 게 가능하다.
연구팀은 이번 알고리즘이 '다변량 정규분포(Multivariate Normal Distribution)' 기법을 이용한 것으로 모집단 크기에 상관없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통계검정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방법의 경우 모집단 규모가 클수록 한정된 시간 내에 결과를 도출하기 어려운 게 단점이었다.
한범 교수는 "실제 유전자 분석에 적용한 결과 기존 방법으로 487시간이 걸리던 변이 유전자 발굴이 채 1시간도 안 되는 0.77시간만에 끝나 630배 이상 빠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향후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유전학회지(The American Journal of Human Genetics) 6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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