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이 포도당보다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바젤 대학병원의 크리스토프 베글링거 박사는 과당이 포도당보다 포만감과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하는 힘이 아주 약해 과잉섭취를 유발할 위험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5일 보도했다.

과당은 과일에 들어있는 단순당으로 각종 음료와 식품에 첨가되며 포도당은 복합 탄수화물 섭취로 체내에서 자연 생성된다.

건강한 청년 12명에게 과당 또는 포도당을 피딩튜브(feeding tube)로 투여한뒤 혈액샘플을 채취해 포만감 유발 호르몬 수치를 측정하고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의 활동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베글링거 박사는 밝혔다.

과당 그룹은 포도당 그룹에 비해 포만감을 일으키는 호르몬 수치가 아주 조금 올라가거나 거의 올라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대상자들에게 직접 어느 정도의 포만감을 느끼는지를 물어본 결과 과당 그룹이 포도당 그룹보다 포만감을 훨씬 덜 느낀 것으로 밝혀졌다.

fMRI 분석결과는 감정과 충동을 조절하는 뇌의 보상중추인 변연계(limbic system)의 활동이 과당 그룹이 포도당 그룹보다 훨씬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인 결과는 과당이 포도당보다 포만감과 뇌의 보상중추를 자극하는 힘이 약하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베글링거 박사는 지적했다.

결국 과당을 섭취하면 포만감이 모자라 더 많이 먹게되며 이 때문에 비만, 당뇨병, 지방간, 통풍 등의 위험이 높아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실험은 참가자가 어느 그룹에 속하는지를 참가자 자신과 연구자가 모두 알지 못하게 하는 이른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연구결과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PLoS On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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