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터넷 기업 구글이 심장 박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해 세기와 패턴을 측정해주고, 맥박과 체온 등도 재볼 수 있는 웨어러블(착용형) 진단 장비 시제품을 개발, 올 여름에 출시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23일(현지시간) 기존의 스마트 시계를 업그레이드한 손목시계형의 이 제품이 각종 센서들을 장착, 스마트폰 앱으로 심전도(ECG) 측정 등 건강 진단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생명공학기술(BT)과 정보통신기술(IT)이 융복합된 이 제품은 방대한 신체 건강 관련 데이터의 저장과 실시간 모니터링도 가능한 휴대용 진단 장비다.
이 제품은 또, 빛과 소리 등 디바이스 주변의 조건들도 모니터링해 건강 적신호를 시사하는 각종 변화도 파악할 수 있게 설계됐다.
심장병 환자들이 퇴원 후 심장박동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 파킨슨병 환자들이 운동이나 외부 활동을 줄이게 되면 건강에 어떤 변화가 오는지 파악할 수 있는 앱 등도 포함돼 있다.
구글은 최근 스위스의 세계적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당뇨환자들이 주기적으로 혈당 수치를 관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콘택트 렌즈 생산계약도 체결한 상태다. 이 제품은 구글 생명과학부가 장기 연구 과제로 개발한데다, 의료용 장비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런 점에서 구글이 의학 전문 분야까지 깊숙히 진출한 것은 지난해 개인 건강정보를 수집해주는 앱인 리서치키트를 공개하는 데 그친 애플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논평했다. 리서치키트는 의사나 연구진이 아이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연구 참가자들의 건강 관련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플랫폼이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소재 얼라이브코(AliveCor)사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스마트폰을 이용해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는 디지털 휴대용 의료기기의 시판 승인을 받았다. 이 제품은 스마트폰 케이스 형태로 뒷면에 달린 두 개의 전극을 손가락으로 잡거나 가슴에 대어 심전도를 측정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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