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유가족과 격리 해제자들은 '사회적 낙인'을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서울병원 메르스 심리위기지원단은 메르스 유가족과 격리해제자 등을 대상으로 전화 상담을 한 결과 대부분이 최장 잠복기를 지난 이후에도 집에만 머무르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잠복기를 넘겨도 타인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다.
또 메르스로 인해 격리됐다는 사실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주변 시선 때문에 부담도 호소하고 있다고 지원단은 전했다.
심민영 지원단장은 "메르스 유가족과 격리자는 우울, 무기력, 죄책감, 분노와 같은 감정조절의 어려움 등 스트레스 반응을 보일 수 있다"며 "전문가와의 상담이 고통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걱정은 도리어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며 "이전과 다름 없이 똑같이 대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립서울병원은 16일부터 병원 내 메르스심리지원단을 발족해 메르스로 인한 유가족과 격리해제자를 대상으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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