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를 마무리할 전략 고민보다는 추가 확산 차단에 총력을 쏟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권덕철 총괄반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출구전략을 고려할 생각은 없고 현재로서는 추가 확산을 최대한 막는 데 정부의 모든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때 23명에 이르던 일별 확진자 수가 최근 0∼3명으로 줄었고, 최대 124명에 달하던 치료 환자 수도 100명 미만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 방역 당국이 메르스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그러나 정부는 일단 현재 확산세를 막는 데 주력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실제로 이날 삼성서울병원, 대청병원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자가 격리 대상자이던 172번 환자는 대책본부 측에서 격리 기간을 잘못 산정한 탓에 격리에서 해제되고 나서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발열이 있는 상태에서 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등 방역 대책의 구멍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책본부는 170번 환자(77)가 다녀간 것으로 밝혀진 구리 카이저병원 방문자 전체를 격리하기로 했다. 또 건국대병원은 이 환자가 다녀간 병동의 신규 입원을 중단했다.
이 환자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에 입원했다가 76번 환자로부터 메르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지난 19∼20일 경기도 구리 카이저재활병원과 속편한내과를 거쳐 21일 한양대 구리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일단 이 환자가 입원했던 건국대병원 6층 병동에 입원 중인 환자의 퇴원과 신규 입원을 중지하고, 입원 환자를 1인 1실에 격리할 계획이다.
환자와 직접 접촉한 직원은 자택 격리하고, 밀접 접촉자에 대해서는 전수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실시한다.
재활의료전문기관인 카이저병원에 대해서는 건물 출입을 통제한 후 엘리베이터 가동을 중지하고 건물 전체를 소독했다.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6명을 비롯한 병원 입원 환자 전체에 대해서 1인 1실 격리를 준비 중이며, 그 외 병원 방문자 전체와 6∼7층 의료진, 간호사, 보호자 등은 자택격리할 계획이다.
또 예식장, 은행, 키즈카페 등 병원 건물 다른 기관을 방문한 사람 등을 대상으로는 능동감시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170번 환자가 마지막으로 방문한 한양대 구리병원은 국민안심병원이어서 그를 신속하게 선별진료소로 이동시켰기 때문에 추가 감염 위험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방역당국은 "지난 19∼20일 카이저병원, 속편한내과에 방문한 사람은 구리시청 콜센터(☎031-550-8971∼4)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24일로 예정돼 있는 삼성서울병원의 부분폐쇄 일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해서 방역 당국은 "정부 특별방역단이 현장에서 상황을 판단할 것이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책본부는 11곳의 메르스 집중관리병원 가운데 평택굿모닝병원, 을지대병원, 메디힐병원 등 이날 격리기간이 종료되는 병원들에 대해서는 증상 여부 등을 토대로 적절성을 검토해 해제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현재 국내 메르스 확진자는 모두 172명이며, 사망자 27명과 퇴원자 50명을 제외하고 치료 중인 95명 중 현재 14명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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