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기준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자 166명은 첫 전파자와 다른 환자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특정 의료기관에서 병이 옮은 '병원 내 감염' 사례로 분류된다.
첫 전파자(1번 환자)는 중동 여행 도중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파 경로가 불명확한 119번 환자는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지만 확증이 아직 없다. 환자 상태가 좋지 않아 당국의 추가 조사가 지연되는 상황이다.
확진자 166명 중 다른 병을 앓았던 환자가 77명(46%)이고 환자 가족이나 병원 방문객이 59명(36%)으로, 환자·가족·방문객을 합치면 전체의 82%다.
나머지 30명(18%)은 병원 종사자로 이 중 의사가 5명, 간호사 11명, 간병인 7명, 방사선 기사·이송요원·응급대원 등 그 외 직종이 7명이다.
병원별로는 2차 유행지인 삼성서울병원이 확진자 82명이 나와 전체의 49%를 차지했다. 19일 나온 유일한 확진자인 166번 환자(62)도 삼성서울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간호한 가족이었다.
최초로 메르스가 유행한 평택성모병원은 확진자가 36명으로 2위다. 이 병원은 이달 7일 이후로는 감염자가 더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밖에 확진자가 많이 나온 병원으로는 대전 대청병원(13명), 대전 건양대병원(11명), 화성시 한림대동탄성심병원(6명) 등이 있다.
병원 내 감염 여부가 아직 불명확한 119번 환자는 메르스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결과가 오락가락해 확진이 지연되면서 여러 병원에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한 경우다. 이 환자는 메르스 유행지역이었던 평택에서 근무하는 경찰(경사)이다.
방역 당국은 119번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서 다른 메르스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됐을 것으로 봤으나 CC(폐쇄회로)TV 자료에서는 두 환자가 평택박애병원에 머무른 시기가 10여분 떨어진 것으로 나와 직접 접촉 가능성이 작아진 상태다.
방역 당국은 119번 환자의 상태가 대면 조사를 하기에는 다소 좋지 않아 추가 규명 작업이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메르스는 공기 감염이 드물고 주로 환자와의 직접 노출로 전염돼 병원 바깥을 넘어선 전파는 일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정설이다.
마거릿 찬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8일 방한 기자회견에서 "메르스 전파가 병원 같은 밀실 환경에서 이뤄지는 한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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