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충수염)의 약 80%는 수술 없이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핀란드 투루크(Turku) 대학의 파울리나 살미넨 박사는 맹장염은 지난 130년 동안 외과적 수술(충수절제술)이 표준치료법이었으나 맹장염의 약 80%는 증상이 비교적 심하지 않아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6일 보도했다.
맹장염은 맹장이 파열될 수 있어 수술이 필요한 중증과 증상이 별로 위급하지 않은 경증의 두 가지가 있으며 어느 것인지는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살미넨 박사는 밝혔다.
그의 연구팀은 급성 맹장염 환자 530명(18~60세)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엔 수술을 시행하고 다른 그룹엔 수술 없이 10일간 항생제를 투여했다.
수술환자는 99.6%가 성공적으로 치료됐다.
수술 없이 항생제만 투여된 환자는 항생제 투여가 끝난 뒤 1년 동안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72.7%(186명)는 1년 내내 수술이 필요 없었고 나머지 27.3%(70명)는 1년이 되기 전에 결국 수술을 받았다. 수술 지연으로 인한 이렇다 할 합병증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미국 웨일 코널 의과대학 외과 전문의 필립 배리 박사는 결국 항생제 치료 실패율이 4분의 1이 넘는다는 얘긴데 이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차라리 수술을 통해 문제를 신속하게 그리고 영구히 제거하는 것이 낫다고 논평했다.
그러나 이 연구결과를 게재한 미국의사협회 저널 부편집장이자 외과 전문의인 에드워드 리빙스턴 박사는 위급하지 않은 맹장염은 항생제로 치료한 뒤 지켜보고 있다가 염증이 재발하면 그때 수술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맹장염 수술이 시작된 후 지난 130년 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면서 우선 맹장염을 CT로 거의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을 정도로 진단법이 개선됐고 강력한 항생제도 개발돼 맹장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그 어떤 세균도 죽일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6월16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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