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보건소 직원들이 중동호흡기질환(메르스) 확산방지를 위해 보름 넘게 비상근무에 투입되면서 파김치가 돼 가고 있다.
24시간 비상근무를 거듭하고 있는 충남 천안시 동남구·서북구보건소 직원들은 접촉자 자가격리자 관리와 현지점검, 보고자료 폭주, 자가격리자 생활필수품 직접 배달, 상급기관 점검 응대, 문의전화 답변 등으로 연일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밤낮없이 하루 10회 이상 출동하고 있고, 의심자로부터 채취한 검체를 도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는 업무도 수시로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채취 의뢰한 검체가 혹시 양성으로 나오지 않을까하는 심리적 압박감도 만만치 않다.
앰뷸런스가 출동만 해도 주변지역 주민들의 민원 폭주가 이어진다. 주변에 메르스 환자가 존재하는지 공개하라는 주문에서부터 근거없이 나도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공개하라는 요구에 이르기까지 각종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자가격리자에게 생활필수품을 직접 전달해야 하고 하루 1천여통이 넘는 문의전화 응대도 전적으로 직원들의 몫이다.
여유 있는 식사는 차라리 호사다. 매일 배달음식이나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 일쑤다. 새벽 출근 자정 퇴근이 지속되고 있고 퇴근해도 대기상태를 유지해야 해 마음 놓고 휴식을 취하기도 어렵다.
보건소 직원들이 대부분 여성으로 이뤄져 가정에서는 부인, 엄마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것도 큰 부담이다. 영유아, 초등학교 학생을 돌봐야 하는 직원들은 아침 출근할 때마다는 마음이 편치 않다.
천안 서북구보건소의 한 관계자는 "2주 이상 24시간 근무체제를 유지하다 보니 직원들이 많이 지쳐있다"며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메르스가 조기에 종식되고 주민들도 안정을 찾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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