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후배 간호사들이 병원에서 얼마나 치열하게 메르스(MERS)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지 듣다가 눈물이 났습니다"
11일 오후 이기우 경기도 사회통합부지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조경숙 경기도 간호사 회장이 보낸 글을 올렸다.
어느 간호학과 교수가 조 회장에게 보냈다는 이 편지는 '메르스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리 모두에게'라는 제목으로 간호사들의 눈물겨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의 사투모습을 담고 있다.
편지글에서 간호학과 교수는 "한 명의 간호사가 한명씩 환자를 돌보아야 하니 턱없이 부족한 인력에, 밤이고 낮이고 쉬지 못한 채 일한다 합니다"라며 간호사들의 고충을 설명했다.
이어 "우주복같은 방진복은 잠시만 입어도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는데, 병실을 나오면 복도를 오염시키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또 벗어야 하고, 다시 입고, 벗고…그래도 자기 병원에 온 환자는 기어이 살리겠다며 과중한 업무를 견뎌낸다"고 했다.
또 "자녀들에게 옮길까 봐 병원에서 지내기도 하는데, 스스로 자원을 하는 간호사도 있어 서로 격려하고 있다"며 간호사들의 투철한 책임의식을 전했다.
"오늘은 제자가 일하는 응급실에서 메르스 확진환자가 나와 이 환자를 보았던 의사와 간호사가 자가격리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면서 "이 난국에 몇 배로 일해야 할 사람들이 꼼짝 못하게 됐다"며 안타까운 마음도 나타냈다.
이어 "응급실에 온 환자가 바이러스에 노출되었던 사실을 이야기하지 않았답니다. 의료진의 질문에 어느 병원을 거쳐왔는지 솔직히 털어놓았더라면 최선의 해결방안으로 이어졌을텐데…"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에서는 내 몸이 나의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까요"라는 글로 환자들이 병원에 상세한 정보를 제공해 주길 바라는 마음도 내비쳤다.
편지는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더 퍼지지 않도록 솔직한 예방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메르스와 사투하는 환자들과 그들의 24시간을 지키는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진들께 감사드린다"는 응원의 말로 끝을 맺었다.
이 편지를 받았다는 조경숙 경기도 간호사 회장은 편지를 보낸 교수의 신분을 밝히지 않았다.
이기우 사회통합부지사는 "의사, 간호사 등 모든 의료 관계자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그리고 응원합니다. 우리는 이길 수 있습니다. 화이팅"이란 글로 메르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을 응원했다.
이 부지사의 트위터에는 간호사들의 감동어린 모습에 감사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