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확산하면서 메르스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앱)과 인터넷 카페가 줄줄이 생겨나고 있다.
이곳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보건당국의 '정보 통제'도 메르스 확산의 요인이 됐다고 보고 메르스 관련 정보를 서로 공유하며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7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마켓인 구글플레이 스토어에는 메르스 관련 앱이 3개 올라와 있다.
가장 먼저 개발된 앱은 '메르스 바이러스 정보공유'로 메르스 환자 수가 13명으로 늘어난 지난달 30일 올라왔다. 이 앱에 들어가면 총 7천500여 명이 활동하는 네이버 카페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방지'로 연결돼 최신 뉴스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사망 환자 2명에 첫 3차 감염자가 나온 지난 2일에는 'MERS-COV(메르스)'라는 이름의 앱이 등장했는데 이 앱은 메르스 질병 자체를 알리는 데 목적을 뒀다.
3일에는 감염 위험지역 공유를 주목적으로는 하는 앱도 나왔다. '메르스 제보하기-ANTI MERS'라는 이름의 이 앱 이용자들은 직접 지도에 표시하는 방식으로 메르스 위험 지역을 알리고 있다.
아이폰 앱스토어에는 아직 메르스와 관련한 국내 앱은 없는 상태다. 앱 등록 심사에서 구글보다 까다로운 애플 정책의 영향으로 보인다.
이른바 '메르스 병원'의 위치를 공개한 웹사이트가 등장하면서 양대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도 이와 유사한 성격의 카페(인터넷 모임)가 줄줄이 개설되고 있다.
메르스 관련 카페는 네이버가 20개, 다음에는 5개 정도인데 회원 수가 10명도 채 되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곳도 많다.
네이버에서는 '메르스 바이러스 감염방지' 다음으로 '메르스 네티즌 대책위원회'가 회원 수 4천300여 명으로 가장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이 카페는 '은폐없는 정보 및 진상 공유'를 카페 개설 목적으로 내걸고 있다.'
다음에서는 지난 2일 개설된 '메르스 지도'(회원수 127명)가 대표적이다. 메인 페이지에 들어가면 사망 환자가 머문 병원이나 확진자가 대거 나온 병원들의 위치를 구글 지도 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메르스 관련 앱과 카페가 늘어나는 것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대량 유통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메르스 관련 앱 사용 후기로 올라온 글 가운데는 메르스 질병에 대한 잘못된 설명은 물론이고 총 의심 환자 숫자나 감염 의심 병원들이 잘못 표기돼 있다고 항의하는 사용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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