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와 고혈압을 동반한 대사증후군 환자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보다 사망위험도가 1.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사증후군의 5가지 구성 요소 가운데 당뇨병과 고혈압만이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성을 높이는데 관여함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대사증후군은 ▲ 두꺼운 허리둘레(남 90㎝ 이상, 여 85㎝ 이상) ▲ 고혈압(수축기 130mmHg 또는 이완기 85mmHg 이상) ▲ 고중성지방(150㎎/㎗ 이상) ▲ 낮은 고밀도콜레스테롤(HDL) 수치(40㎎/㎗ 이상) ▲ 공복혈당상승(100㎎/㎗) 중 3개 이상이면 해당된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성기철(순환기내과)·이은정(내분비내과)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09년까지 건강검진을 받은 15만5천971명(평균나이 41.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조사 시점에 체중, 체지방지수(BMI),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검사 등을 거쳐 대사증후군에 속하는지를 비교했다. 또 해당 연구기간에 사망한 542명에 대해서는 대사증후군과 심혈관질환 사망과의 관계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이 결과 대사증후군 환자가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위험도는 대사증후군이 없는 사람의 약 1.6배에 달했다.
주목할 부분은 조사 대상으로 삼은 대사증후군 환자 중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환자를 제외하면 대사증후군에 의한 사망위험도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즉 같은 대사증후군 환자일지라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위험도는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만 높아진다는 게 연구팀의 견해다.
이은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대사증후군 환자의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를 높이는 직접적 원인이 당뇨병과 고혈압인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는 더욱 적극적인 건강관리가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결과"라고 말했다.
성기철 교수는 "동양인에서 대규모 인원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의 사망원인을 보다 세부적으로 확인한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미국 내분비학회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임상 내분비 저널(JCEM.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온라인판(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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