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기차, 항공기 소음 노출이 복부비만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과대학의 안드레이 피코 박사가 도시와 농촌지역 5곳에 사는 주민 5천75명의 도로, 철도, 항공교통 소음노출 조사자료와 건강진단 자료를 비교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가디언 인터넷판이 25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이 3가지 소음공해 중 어느 하나에라도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허리둘레가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피코 박사는 밝혔다.
소음 노출 정도가 심할수록 허리둘레는 더욱 길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교통 소음의 경우 정상수준인 45데시벨에서 5데시벨이 추가될 때마다 허리둘레가 0.21cm 길어지고 허리-엉덩이 비율(WHR: waist-to-hip ratio)이 0.14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리둘레와의 연관성은 여성들에게, WHR와의 연관성은 남성들에게 두드러졌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0.8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간주된다.
도로, 철도, 항공교통 소음 모두 허리둘레와 연관성이 있었고 그중에서도 항공기 소음이 연관성이 가장 컸다.
WHR은 도로와 항공교통 소음만 연관성이 있고 철도교통 소음과는 무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가지 교통소음 중 한 가지에만 노출되는 경우 허리둘레가 늘어날 가능성은 평균 25%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3가지 교통소음 모두에 노출되면 이러한 가능성은 2배로 높아졌다.
생활습관, 사회경제적 환경 등 복부비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했지만 소음공해 노출과의 연관성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 이유는 소음공해 노출이 생리학적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키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피코 박사는 설명했다.
코티솔 분비 상승은 복부지방 증가로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직업-환경의학'(Occupational & Environmental Medicine)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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