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이 높은 사람은 수면시간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잠을 너무 적게 자거나 지나치게 많이자도 뇌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미국 뉴욕 마운트 시나이 병원 내과 전문의 올루와순 아킨세예 박사는 고혈압 성인 20만4천명을 대상으로 약10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5일 보도했다.

수면시간이 하루 8시간 이상인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14%, 5시간 이하인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11%로 수면시간이 7~8시간인 사람의 5%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고 아킨세예 박사는 밝혔다.

그러나 이 결과는 너무 짧거나 긴 수면시간이 뇌졸중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다만 잠이 지나치게 적거나 많은 것은 건강이 좋지 않기 때문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특히 수면부족은 신체의 대사 메커니즘을 교란시키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를 증가시키며 이 두 가지는 모두 혈압을 올려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금년 초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연구팀은 하루 8시간 이상 자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이 평균 46%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일이 있다.

이는 약1만명(42~81세)을 대상으로 9.5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로 조사기간에 346명이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뇌졸중을 겪었다.

조사대상자의 약70%는 수면시간이 6~8시간, 10%는 8시간 이상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고혈압학회(American Society of Hypertention) 연례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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