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무릎 관절염에 환자 본인의 다리뼈를 잘라 벌려서 형태를 교정하는 '무릎 절골술'이 최근 4년 사이 3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인용·고인준 교수팀은 2009~2013년 국내서 시행된 무릎수술 전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특징이 관찰됐다고 14일 밝혔다.

무릎절골술은 똑바로 선 자세에서 다리를 따라 일직선으로 내려그었을 때 해당 무게를 받아야 할 무릎이 옆으로 비켜 있는 것을 바로 잡는 수술이다. 무릎 관절 자체를 수술하는 게 아니라 무릎 관절 안쪽에 가해지는 압력을 분산시킴으로써 통증 감소와 관절의 수명 연장을 도모하는 원리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국내 무릎 절골술은 2009년 2천649건에서 2013년 8천207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무릎 인공관절 부분치환술은 1천516건에서 3천610건으로 2배 늘었다.

무릎 관절 전체를 인공관절로 대체하는 전치환술도 6만5천142건에서 7만6천692건으로 18%가 증가했지만 2012년 이후 수술건수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국내의 이런 추세는 외국과는 다르다는 게 연구팀의 분석이다.

연구팀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호주, 캐나다, 영국, 핀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는 비슷한 기간 무릎절골술이 ⅓∼¼ 수준으로 감소한 반면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3∼9배가량 급증했다.

이런 이유로 연구팀은 우리나라에서 중년 이후 여성에게 '오(O)자형 다리'나 '안짱다리'로 불리는 휜 다리가 많다는 점을 꼽았다. 좌식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무릎 안쪽에 하중이 많이 걸리면서 체중 부하가 안쪽으로 집중되는데, 이런 증상의 치료에 가장 적합한 게 무릎골절술이라는 설명이다.

인용 교수는 "무릎 절골술이 급증하고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이 감소하는 건 다른 서구 선진국들과 비교할 때 매우 독특한 현상"이라며 "한국 노인층에서 'O'자형 다리가 많은데다 절골술에 필요한 수술 장비가 좋아졌고, 상대적으로 인공관절 수술보다 저렴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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