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이나 수면의 질이 좋지 않은 사람은 통증에 예민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노르웨이 공중보건연구소의 보르게 시베르트센 박사는 1만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그의 연구팀은 이들에게 불면증이 있는지, 잠은 몇 시간 자며 잠들기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 수면의 질을 묻고 찬물이 담긴 욕조에 손을 담그고 106분을 참도록 하는 통증 민감성 실험을 진행했다.

정해진 시간을 끝까지 버틴 사람은 3분의 1에 불과했지만 평소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에 문제가 없는 사람보다 훨씬 더 견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그룹은 42%가 정해진 시간 전에 찬물에서 손을 빼 수면이 정상인 사람의 31%에 비해 훨씬 많았다.

불면증이 심할수록 통증을 참아내는 통증내성(pain tolerance)은 더욱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면증 빈도가 일주일에 1번 이상인 사람은 통증내성이 불면증이 없는 사람에 비해 52%나 낮았다.

불면증과 만성 통증을 함께 겪는 사람은 통증내성이 낮아질 가능성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증과 수면 사이에는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세베르트센 박사는 설명했다.

이 결과는 재발성 통증, 우울증, 불안장애 등 통증내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들을 고려한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통증'(Pain)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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