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공명영상(MRI)으로 유방암 발생을 예측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영상의학 전문의 하비브 라바르 박사는 유방암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여성은 조영증강(contrast-enhanced) MRI검사로 유방암의 진단은 물론 장차 유방암의 발생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와 사이언스 데일리가 12일 보도했다.
유방암 위험이 높은 여성이 MRI 검사에서 배경 실질 조영증강(BPE: background parenchymal enhancement)이 나타나면 BPE가 나타나지 않은 여성에 비해 몇 년 안에 유방암이 발생할 위험이 9배 높다고 라바르 박사는 밝혔다.
BPE란 MRI영상에서 정상적인 배경 유방조직이 조영이 증강돼 하얗게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그의 연구팀은 유방암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어서 2006~2011년 사이에 유방 MRI검사를 받은 여성 48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이들 중 23명이 MRI검사를 받은지 평균 2년 후에 유방암이 발생했는데 이들과 유방암이 발생하지 않은 다른 여성들의 유방 MRI영상을 비교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는 것이다.
BPE가 유방암을 예고하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흰색으로 나타난 유방조직이 암세포가 자라기 쉬운 환경을 지니고 있다는 징표일 수 있다고 라바르 박사는 설명했다.
BPE가 유방암 위험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도 전에 발표된 일이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유방 MRI검사에서 BPE가 나타난 여성은 보다 잦은 유방암 검사와 함께 유방암 치료제로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타목시펜의 투여 등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라바르 박사는 또 BPE가 어떻게 생기는 것인지에 대한 연구와 함께 BPE가 유방암 위험요인을 지니지 않은 일반 여성의 유방암도 예측할 수 있는 것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는 유방암 위험을 상당히 높이는 변이유전자(BRCA1, BRCA2)를 가지고 있거나 유방암 가족력(직계가족 중 유방암 환자 2명 이상)이 있는 여성은 매년 일반 여성들이 받은 유방X선 검사와 함께 유방 MRI검사를 받도록 미국암학회(ACS)는 권장하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영상의학(Radiology)' 온라인판(5월12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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