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의 비영리 알코올 치료·재활병원인 '카프병원'이 재정 지원 중단으로 휴원한 지 2년 만에 다시 문을 연다.

공익재단 한국음주문화연구센터(카프)는 지난달 10일 천주교 측이 재단의 새로운 운영주체로 승인을 받은 데 이어 지난 7일 새로운 이사진이 보건복지부 승인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은 오는 18일 카프병원을 재개원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카프재단은 2000년 4월 한국주류산업협회가 매년 50억원을 출연키로 해 설립된 공익기관이다.

2004년에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동 6천여㎡에 지상 6층, 지하 1층 건물을 지어 160병상 규모의 알코올 치료병원과 재활치료시설을 운영했다.

의료진과 일반직원 등 70여 명이 근무하며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하겠다고 스스로 찾아온 환자들을 값싼 비용을 받고 치료했다.

그러나 2011년 주류협회가 돌연 출연금 납부를 중단하면서 우여곡절을 겪게 됐다.

치료보다는 예방 위주의 사업을 해달라는 주류협회의 요구를 재단 경영진이 거절했기 때문이다.

출연금 중단과 함께 경영난이 시작된 재단은 급기야 지난 2013년 6월 병원 문을 닫았다.

20014년 1월에는 성공회대 측이 재단 인수에 나섰으나 인수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인수작업은 무산됐다.

이후 진행된 재단 운영주체 공개 모집에 천주교 측이 참여, 직원 전원 고용승계 등의 조건을 받아들이며 재단은 다시 정상화의 길을 걷게 됐다.

카프재단의 한 관계자는 "우선 병원 문을 다시 연 뒤 나머지 사업도 순차적으로 벌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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