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의사회와 치과의사회, 한의사회, 약사회, 간호사회로 구성된 의약단체협의회는 12일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투자개방형 외국인 영리병원인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제주도 의약단체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외국 투자자가 설립하는 영리병원 허용 조항 자체만으로 국내 의사와 법인이 우회적인 진출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녹지국제병원의 설립을 시발점으로 국내 의료인은 물론, 국내 자본이 외국인 영리병원의 투자대열에 합류하는 폐해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현재 마련된 법·제도로는 외국인 영리병원이 어떤 환자를 대상으로 어떤 시술을 하며 얼마의 치료비를 받고 의료행위를 하는지 병원 밖에서 알 수 없고 규제할 근거도 없다"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이에 대한 근거로 기존 국내 의료기관들은 건강보험제도에 따른 심사·평가를 받으나 제주와 경제자유구역에 설립 운영하는 외국 영리병원들은 그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점을 들었다.
서귀포시 헬스케어타운의 사업자인 녹지그룹은 성형·피부관리·건강검진을 목적으로 한 녹지국제병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근무인력은 의사·간호사·약사·사무직원 등을 합쳐 134명이며, 개원 예정일은 오는 2017년 3월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도 의료공공성 훼손, 국내 자본의 우회 투자, 영리병원 확대, 관리·감독의 어려움 등을 우려하며 불허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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