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일이나 사건을 겪은 후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생물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제임스 로어 박사가 PTSD의 영향을 다룬 64편의 연구논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PTSD는 염색체의 말단부인 텔로미어가 세포가 노화되면서 점점 짧아지는 속도를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로어 박사는 밝혔다.
텔로미어란 구두끈 끝을 풀어지지 않도록 플라스틱으로 싸매는 것처럼 세포의 염색체 말단부가 풀어지지 않게 보호하는 부분이다.
이 말단부는 세포가 한 번 분열할 때마다 점점 풀리면서 그 길이가 조금씩 짧아지며 그에 따라 세포는 점차 노화돼 죽게 된다.
이와 함께 노화와 관련된 염증표지인 C-반응성 단백질(CRP)과 종양괴사인자 알파(TNAα)를 증가시키고 노화와 관련된 질환인 심혈관질환, 2형(성인)당뇨병, 치매 위험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PTSD는 또 조기사망과도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PTSD가 심한 우울증, 식이장애, 불면증, 약물남용 같은 이미 잘 알려진 정신적 부작용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노화도 촉진시킨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로어 박사는 설명했다.
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노인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Geriatric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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