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자식 간의 대화에서 '주고받음'이 중요하다는 내용의 논문이 나왔다. 대화가 쌍방향으로 이뤄지면 자녀의 대인관계 능력이 좋아진다는 연구 결과다.
자녀와 대화하고 민주적으로 양육하려는 부모의 노력만큼이나 부모와의 의사소통에 우호적으로 임하려는 자녀의 태도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논문은 강조한다.
10일 서울대에 따르면 대학원 언론정보학과 김반야씨는 올해 박사학위 논문 '관계적 인간의 형성: 부모 자녀 의사소통이 자녀의 대인관계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서 이처럼 분석했다.
김씨는 한국리서치를 통해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중학교 1∼3학년 여학생 403명에게 어머니와 관계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는 논문에서 어머니의 통제에 대해 청소년들이 보이는 반응에 따라 '화응'(和應: 화답해서 응함), '순응', '저항', '무시'라는 네 가지 의사소통 양식을 도출해 분석했다.
이 결과 자녀가 어머니와 화응하는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하면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증가해 대인관계 능력도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어머니를 무시하는 경향이라면 자녀의 자아존중감이 떨어지면서 대인관계 능력도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대인관계 능력은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능력', '사회적 유능성', '관계적 능력'을 통합해 구성한 개념이다.
구체적으로는 화응 의사소통이 자녀의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1만큼 영향을 준다고 가정하면 무시 의사소통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1만큼 영향을 끼쳤다.
또 부모의 말에 그저 순응하는 경우에는 긍정적인 쪽으로 약 0.66, 저항하는 경우에는 0.22만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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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할 때보다 저항할 때 대인관계에 더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부모 말에 '반기'를 들더라도 자기주장을 하는 것이 자존감을 높여 대인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해석할 수 있는 결과다.
다만, 순응형과 저항형의 경우 결과 값이 표준오차 안에 있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못했다.
'의사소통량'은 자녀의 의사소통 유형을 극복하는 방법이었다. 부모와 자녀 사이 의사소통량이 늘어나면 4가지 의사소통 유형과 상관없이 모두 자녀의 대인관계 능력이 증가했다.
부모와 자녀간 의사소통량이 많아지면 화응, 순응, 저항, 무시 의사소통 유형이 대인관계 능력에 미치는 효과를 상쇄할 수도 있다고 김씨는 강조했다.
김씨는 "부모는 자녀의 자아존중감과 대인관계 능력 발달을 위해 화응 의사소통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하고 자녀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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