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처방으로 운동 프로그램이 권장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9일 보도했다.

오랫동안 암환자들은 운동을 피하고 휴식을 취하라는 요구를 들었고 특히 항암화학요법 기간에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신문은 항암화학요법 같은 치료를 받을 때 운동은 저항력을 향상시켜 생존 가능성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많아지면서 의사들이 운동 처방을 내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운동이나 적절한 체중 유지가 이미 특정 암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는 규칙적이며 활발한 활동 역시 암 치료 동안 환자를 보호하면서 암의 전이를 막을 수 있다는 판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운동이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대처 능력을 개선함으로써 환자들이 정상 용량의 약을 복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연구결과들이 이어지면서 의사들 생각도 바뀌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호주 피터 매컬럼 암센터의 마취과 의사인 힐미 이스마일은 최근 연구 논문을 통해 항암 화학방사선 요법과 수술 사이에 6주 일정의 운동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환자의 심폐 기능이 좋아지고 수술 후 회복도 빨라졌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이스마일 연구팀은 환자들의 항암 화학방사선 요법 후 심장과 폐 기능을 조사한 결과, 10~20%의 기능 악화를 확인했다. 이어 이들 환자에게는 6주간의 맞춤형 운동프로그램이 시행됐고 평균 18%의 기능 개선이 있었다.

연구팀은 운동을 통해 암치료로 쇠약해진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고, 많은 사람은 치료를 시작하기 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에서 수술에 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폐렴이나 심근경색 같은 수술로 인한 합병증도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운동프로그램에서 효과가 없었던 환자들도 일부 있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호주 서부 퍼스에 있는 에디스 코완 대학의 대니얼 갈바오 교수는 몸을 움직이지 않을수록 더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는 점을 이 연구결과가 보여준다고 말했다.

갈바오 교수는 또 유방암을 앓는 여성이 주당 3~5시간의 빠른 걸음 같은 중간 강도의 운동을 하면 사망률이 낮아졌다는 연구 결과들도 여럿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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