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 계열의 콜레스테롤 저하제가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전립선암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대나-파버 암연구소 고형종양실장 필립 칸토프 박사는 스타틴이 진행성 전립선암의 진행을 평균 10개월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7일 보도했다.
전립선암 증식을 부추기는 남성호르몬 안드로겐 차단치료(ADT)를 받는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 92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종양의 악화가 시작되기까지 걸린 시간이 스타틴 복용 환자는 평균 27.5개월, 복용하지 않은 환자는 17.4개월로 나타났다고 칸토프 박사는 밝혔다.
따라서 ADT와 함께 스타틴 투여를 병행하면 ADT의 효과를 오래 지속시키면서 암의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효과는 ADT 치료 후 암이 재발된 환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며 전립선암 초기환자에게 또는 전립선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그는 강조했다.
이 임상시험은 1996년~2013년 사이에 진행됐으며 환자들에 대한 추적관찰 기간은 평균 6년이었다.
칸토프 박사는 시험관실험에서 스타틴이 ADT 환자의 종양성장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이를 확인하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시험관실험에서는 스타틴이 안드로겐의 하나로 전립선암세포의 증식을 촉진하는 테스토스테론이 암세포로 진입하지 못하게 차단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테스토스테론의 전구물질(DHEAS)이 세포 안으로 진입하려면 특정 단백질(SLCO2B1)의 도움이 있어야 하는데 스타틴을 투여하면 이 단백질을 독점해버려 DHEAS가 이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고 칸토프 박사는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온라인판(5월7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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