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뚱뚱한 사람이 오래 산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obesity paradox)이 2형(성인)당뇨병 환자에게도 해당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헐(Hull) 대학의 피에르루이기 코스탄조 박사는 과체중이지만 비만은 아닌 당뇨병 환자는 체중이 정상이거나 표준이하인 당뇨병 환자에 비해 오래 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4일 보도했다.
심혈관질환이 없는 당뇨병 환자 1만568명을 대상으로 11년에 걸쳐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코스탄조 박사는 말했다.
체질량지수(BMI)가 과체중 또는 비만에 해당하는 사람은 정상인 사람에 비해 심혈관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망 가능성은 과체중 그룹이 비만 또는 정상체중 그룹에 비해 13% 낮았다.
BMI가 정상 이하인 그룹은 사망위험이 가장 높았다. 이들은 정상체중 그룹에 비해 사망위험이 3배나 높았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연구팀은 18.5~24.9를 정상, 25~29.9는 과체중, 30이상은 비만으로 분류했다.
코스탄조 박사는 과체중과 비만은 심혈관질환과 당뇨병 위험요인이지만 심장병 환자의 경우 과체중인 사람이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오래 산다는 연구결과들이 있어서 이것이 당뇨병 환자에게도 해당되는지 알고 싶어 이 같은 연구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과체중이나 비만에서 온 당뇨병은 유전이나 다른 요인에 의해 발생한 당뇨병과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또 한 가지 이유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일찍 당뇨병 진단을 받아 조기에 치료를 시작했기 때문에 생존율이 높아졌을 수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미국 뉴욕 레녹스 힐 병원의 내분비내과 전문의 스피로스 메지티스 박사는 이 결과는 조사대상자들의 흡연, 음주, 사망원인, 건강상태 등 다른 요인들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면서 과체중이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아직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5월4일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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