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에 대한 로봇수술이 비용에 비해서는 효과적이지 않다는 판단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인 한국보건의료원에서 나왔다.
전립선암에 대한 로봇수술이 기존의 복강경 수술이나 개복 수술에 비해 '삶의 질' 차원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가격이 기존 수술에 비해 지나치게 비싸다는 것이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3일 '전립선암에서 로봇수술의 경제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2010~2011년 5개 병원에서 전립선암으로 수술(근치적전립선절제술)을 받은 환자 864명의 의무기록과 의료비용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 로봇수술은 수술 중 출혈량, '절재면 양성률'(수술후 전립선암의 일부가 남아있는 비율),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등에서 기존 수술에 비해 우수한 편이었다.
출혈량은 로봇수술이 250㎖로 복강경수술(300㎖), 개복수술(700㎖)보다 적었다. 절재면 양성률은 로봇수술이 28.6%로 개복수술(34.8%)보다는 양호했지만 복강경수술(20.6%)에 비해서는 높았다.
수술 후 30일 이내 합병증이 발생한 비율은 로봇수술이 5.5%로 복강경수술(9.0%), 개복수술(15.7%)보다 낮았다.
이에 따라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질보정생존연수(QALY·질이 보장되는 삶을 누릴 수 있는 수명)는 273일로, 복강경수술(259일), 개복수술(241일)보다 각각 14일과 31일 길었다.
이처럼 로봇수술이 다른 수술에 비해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에는 효과가 다소 좋았지만 환자의 의료비용은 2~3배나 높았다.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군의 평균 연간 의료비용은 1천800만원으로, 복강경수술(850만원), 개복수술(620만원)을 받은 환자군보다 각각 950만원, 1천180만원 더 많았다.
이에 따라 보건의료연구원은 "로봇수술은 기존 수술과 비교해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기 어렵다"며 "질보정생존연수가 다른 수술에비해 높다는 점을 고려해도 연간 의료비가 900만원 혹은 830만원 더 낮을 경우 개복수술 혹은 복강경 수술의 비용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2005~2012년 6월 기준(국내 30개 의료기관 조사) 로봇수술은 전체 전립선암 수술의 33.7%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선호도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4대 중증질환에 대한 보장성 확대 방안 중 하나로 로봇수술을 이용한 암수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국내 의료계는 이를 두고 찬반이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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