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성인)당뇨병 기본치료제인 메트포민(metformin)이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당뇨병 발병을 억제하는 데도 상당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정작 처방률은 아주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전문의 타나스 모인 박사는 혈당이 당뇨병 진단의 기준이 되는 경계선에 있고 인슐린저항을 보이는 등 당뇨병 발병위험이 높은 미국성인들에 대한 메트포민 처방률은 3.7%에 불과하다고 밝힌 것으로 사이언스 데일리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민간의료보험회사인 유나이티드 헬스케어(UnitedHealthcare)가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19∼58세 성인 1만7천35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표본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모인 박사는 밝혔다.

이들에 대한 메트포민 처방률은 남성 2.8%, 여성 4.8%로 여성이 남성보다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인 박사는 당뇨병 환자도 많지만 당뇨병 전단계인 사람은 훨씬 더 많다고 지적하면서 메트포민은 당뇨병 예방에도 효과가 좋고 매우 안전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는데도 막상 처방률은 이처럼 낮다고 지적했다.

미국당뇨병학회 지침은 당뇨병 위험이 매우 높은 사람, 비만이 지나친 사람, 과거 임신성 당뇨 병력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예방 차원에서 메트포민을 처방하고 당뇨병 진단 기준에는 이르지 않았지만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사람에게는 처방을 고려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메트포민은 당뇨병 전단계에 있는 사람들의 공복혈당과 인슐린 저항을 개선하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사들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들에게 메트포민 처방을 꺼리는 이유는 메트포민이 당뇨병 전단계 환자에게도 처방이 가능하도록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적응증 확대 승인을 받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모인 박사는 설명했다.

의사들은 당뇨병 전단계를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고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당뇨병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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