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요 육가공업체들이 축산 과정에서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잇따라 선언하고 있어 주목된다.
미국내 최대 육가공업체인 '타이슨 푸드'는 오는 2017년까지 닭고기 등 육가공품에 인체에 해로운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고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앞서 미국내 굴지의 육가공업체인 '퍼듀' 역시 지난해 가을 가금류 등의 사육과정에서 항생물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전세계 육가공·축산 업체들은 가축의 질병 치료가 아니라 생장을 촉진시키려는 목적으로 항생제를 무분별하게 사용, 이들 고기를 먹은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항생제 고기'를 먹은 사람들에게 항생제 내성 관련 질환이 생긴다는 비판이 대두됐다.
타이슨 푸드는 전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업체인 맥도날드에 닭고기 등을 공급하는 미국내 최대 업체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도 향후 2년 내에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에서는 항생제를 사용한 닭고기로 만든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지난 3월 발표한 바 있다.
타이슨 푸드는 성명을 내어 닭고기 외에도 돼지, 칠면조, 쇠고기 등을 납품하는 하청업체들과 축산 과정에서 더이상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는 방안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슨 푸드의 도니 스미스 회장은 "항생제 내성 관련 질환은 전세계적인 보건 문제로 대두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축산 과정에서 항생제는 가축들에게 질병이 생겼을 때만 사용하겠다"고 덧붙였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13년 기준 미국에서는 적어도 200만 명가량이 항생제 내성 관련 질환에 걸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최소한 2만 3천 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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