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중년·노년층의 50% 이상이 심근경색, 뇌졸중, 암 예방 목적으로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오리건 주립대학 의과대학 약물요법전문의 크레이그 윌리엄스 박사가 45~75세 남녀 2천5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분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25일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약 52%가 현재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고 21%는 과거 한 때 아스피린을 복용한 일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윌리엄스 박사는 밝혔다.
과거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다고 응답한 2천39명 가운데 47%가 현재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었다.
아스피린 복용자 5명 중 4명이 심근경색,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복용 이유(복수 응답)를 구체적으로 보면 심근경색 예방 목적이 84%로 가장 많았고, 뇌졸중 예방 목적이 66%, 암 예방 목적이 18%, 알츠하이머 치매 예방 목적이 11%로 집계됐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49%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고지혈증, 49%는 고혈압이 있었다.
61%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거나 전에 피우다 끊은 사람들이었다. 흡연도 심혈관질환 위험요인 중 하나다.
대부분 의사와의 상의를 거쳐 아스피린을 복용하게 됐지만 의사와 협의 없이 스스로 복용을 결정한 사람도 25%나 됐다.
아스피린은 진통제이지만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원인이 되는 동맥의 혈전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다.
또 소염작용이 있어서 동맥에 형성된 플라크(죽상반)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효과도 있다. 죽상반이 떨어져 나가 혈액을 타고 돌다가 심장의 관상동맥이나 뇌동맥을 막으면 심근경색, 뇌졸중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은 혈액응고 능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위장출혈을 일으키거나 위궤양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이 있다.
그래서 관련 전문학회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을 한 번 겪은 환자들만 재발을 막기 위해 저단위 아스피린을 복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심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윌리엄스 박사는 지적했다.
노스웨스턴 대학 의과대학 심장전문의 로버트 보노 박사는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사람의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 혈압, 흡연, 가족력 등 개개인이 지닌 심혈관질환 위험요인들과 아스피린의 부작용 사이의 득과 실을 평가해 아스피린 처방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논평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예방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reventive Medicine) 5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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