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이 어려운 간암 환자를 '간암 색전술'로 치료할 때는 첫 시술 때 대상 환자를 잘 선별해야 치료결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암 색전술은 간암 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동맥혈관에 특수 항암약물을 주입해 혈관을 막음으로써 간암세포의 사멸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연세암병원 간암센터 김승업·김범경(소화기내과) 교수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간암 색전술을 받은 환자 314명을 대상으로 시술 횟수와 이에 따른 생존기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첫 번째 시술결과에 따라 생존기간이 최대 3배까지 차이를 보였다고 23일 밝혔다.
연구결과를 보면 첫 번째 간암 색전술에서 계획했던 치료수준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인 '완전 반응' 환자는 165명으로, 이들의 중앙생존기간은 70.2개월이었다. 중앙생존기간은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모두 나열했을 때 가운데 순위에 해당하는 환자가 생존한 기간을 말한다.
반면 첫 번째 시술이 잘 안돼 두 번째 시술에서 '완전 반응'을 보인 47명의 환자는 중앙생존기간이 40.6개월로 집계됐으며, 두 번 이상의 시술에도 계획했던 치료결과를 얻지 못한 '부분 반응' 환자 49명은 중앙생존기간이 23개월로 짧았다.
연구진은 단 한번의 색전술로 완전 반응에 해당하는 간암 치료 효과를 기대하려면 환자의 암 크기가 5㎝ 이하이면서 암 덩어리(종괴)의 수도 4개 이하여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승업 교수는 "간암 색전술로 생존기간을 늘리려면 완전 반응을 보일 수 있는 대상 환자를 잘 선정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만약 첫 시술에서 완전 반응을 기대하기 어렵다면 방사선치료나 경구항암제 등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유럽간학회지(Journal of Hepatology)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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