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 번 정도 하는 정기 건강검진은 사망·질병 예방은커녕 오히려 감염, 합병증 등의 위험만 높인다"

2012년 영국의학저널 온라인판(BMJ Open)에 실린 한 의학논문에는 "1년에 한 번 하는 건강검진은 사망, 질병, 근심, 입원 등을 피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내용이 실렸다.

되레 건강검진은 불필요한 검사 등으로 감염과 합병증 가능성을 높일 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 비용 부담까지 준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일간 뉴욕타임스는 최근 과학면 '건강검진 과연 필요한가'라는 기사에서 의학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미국 건강검진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대표적인 단점으로는 건강검진이 건강을 전혀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점을 들었다.

건강검진 자체가 (미래)환자를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라 주로 보험회사의 이익을 고려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검진 항목이 많은 것이 대표적인 예다.

정작 건강검진을 받는 사람은 전혀 필요가 없는데도 대부분의 건강검진은 거의 모든 장기(臟器)를 검사한다. 시간과 비용 면에서 적잖은 낭비가 될 수 있다.

아울러 건강검진 과정에서 예기치 않게 발생하는 감염 등의 위험도 빼놓을 수 없다.

그렇다면 돈만 많이 들고 실효성도 크지 않은 건강검진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답일까. 그래도 하는게 낫다. 다만 건강검진 방식을 개선해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

필요가 없거나, 과잉검사 우려가 큰 항목이나 검사는 과감하게 생략하는게 필요하다. 대신에 중요 항목에 대한 정밀 검사를 늘리거나 특히 의사나 전문가와의 전문적인 상담 시간을 늘리는 방향으로 건강검진을 개선하는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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