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이 수술 후 버려지는 편도선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찾았다.
이화여대 의과대학 김한수(이비인후과), 유경하(소아청소년과), 조인호(분자의과학과), 우소연·조경아(미생물학과) 교수팀은 편도선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국내 특허(키메라 중간엽 줄기세포군 및 그의 제조방법)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
편도선 절제수술은 우리나라에서만 연 4만건 이상 시행되는 다빈도 수술로 수술 후 제거되는 편도선 조직은 일부분만 병리조직검사에 사용될 뿐 대부분 폐기됐다.
편도선 줄기세포는 수술 후에 버려지는 편도선 조직에서 추출하기 때문에 다른 줄기세포와 달리 공여자의 부가적인 고통이 없는 게 특징이다. 특히 1명의 편도선 조직에서 추출 가능한 줄기세포의 양이 골수조직에서 2시간에 걸쳐 채취하는 양과 거의 동일할 정도로 세포 생산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현재 환자 치료와 미용 등에 쓰이는 성체줄기세포는 골수줄기세포, 지방줄기세포, 제대혈줄기세포 등이 있다. 이중 골수와 지방줄기세포는 추출 과정에서 전신마취와 같은 외과 수술이 필요하고, 한 명의 공여자로부터 충분히 많은 양을 얻을 수 없는 한계점이 있다. 이 때문에 세계적으로 새로운 줄기세포의 공급원을 찾는 연구가 진행 중이다.
김한수 교수는 "기존 성체줄기세포는 조직의 기원이 중배엽 하나인데 비해 편도선 줄기세포는 중배엽과 내배엽 조직을 함께 가지고 있어 좀 더 다양한 조직으로 분화를 유도할 수 있다"면서 "특히 내배엽에 기원하는 호르몬 분비 기관으로의 분화에 더 뛰어난 능력이 있어 임상 적용 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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