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 오디, 땅콩 등의 식물에 들어 있는 항산화물질인 '레스베라트롤(resveratrol)'이 여드름 치료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대학교병원(원장 김성덕) 피부과 김범준 교수팀은 독일 주블리스 연구팀과 함께 레스베라트롤 성분의 여드름 치료 효능을 처음으로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이 연구논문은 영국서 발행되는 국제분자의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medicine) 4월호에 발표됐다.
레스베라트롤은 레드 와인이나 포도 껍질 등의 다양한 식물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화합물로 여러 종류의 세포에서 증식 억제, 항산화, 항염, 혈관 신생억제, 암세포 전이억제 등의 기능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물질이 피부에 작용하는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상태였다.
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사람의 피지세포에 레스베라트롤을 처리한 결과 세포주기를 조절하는 세포 내 단백질(ERK, Akt)이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레스베라트롤이 피지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또 레스베라트롤이 지질 합성 유도인자(PPAR-γ)의 합성을 억제함으로써 피지 분비를 효과적으로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이번 연구에서 새롭게 규명됐다.
김범준 교수는 "피지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레스베라트롤의 효능을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향후 만성적인 여드름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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