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의 전자담배 사용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년 전국청소년담배조사(NYTS)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한 번 이상 전자 담배를 피워 본 적이 있다고 답한 고등학생의 비율은 13.4%로, 전년도의 4.5%에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중학생 중 전자 담배를 경험한 비율도 전년도의 1.1%에서 지난해 3.9%로, 3배 이상 늘었다.

전국청소년담배조사에서 전자 담배에 관한 통계를 포함시킨 지난 2011년 이래 전자 담배 사용 비율이 일반 담배를 포함한 다른 담배 제품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물담배를 피워 봤다고 답한 고등학생의 비율도 전년의 5.2%에서 9.4%로, 중학생의 경우엔 1.1%에서 2.5%로 증가, 2배 정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중. 고등학생이 주로 피우는 담배 종류는 전자담배, 물담배, 일반 담배, 시가의 순이었다.

어떤 종류든 담배를 피워 본 학생의 비율은 고등학생 24.6%, 중학생 7.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공·사립 중고등학교 학생 2만2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이뤄졌다.

톰 프리든 CDC 소장은 "부모들은 전자담배든 물담배든 담배든 시가든, 니코틴이 아이들에게 위험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청소년기는 두뇌 발달에 매우 중요한 시기이며 니코틴은 두뇌 발달에 지속적인 해로움과 중독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학의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성인 흡연자 1천 명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조사한 결과, 전자 담배를 사용자는 전자 담배를 사용해보지 않은 흡연자에 비해 담배를 줄일 가능성은 49%, 금연할 가능성은 59%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저자인 와일 알델라이미 교수는 "전자담배 사용자가 금연에 더 성공적일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지만 조사 결과는 반대로 나타났다"며 " 그 이유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전자 담배를 통해 니코틴 흡수량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추정해볼수도 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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