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약품 광고를 놓고 전문 의료인과 일반 소비자의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텔레비전이나 라디오 광고로 익숙한 의약품은 모두 '일반의약품'으로 의사의 감독·지시를 받아야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은 대중매체 광고가 현행법으로 금지돼 있다.

일각에서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히도록 전문의약품 광고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전문의약품의 광고 허용을 놓고 전문 의료인과 일반 소비자의 견해차이가 드러났다.

이화여대 곽혜선 교수팀이 의약 전문인(의사·약사) 215명과 일반 소비자 202명을 상대로 의약품 광고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의약 전문인들은 전문의약품의 광고를 허용하는 데 다소 부정적인 반면 일반인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17일 밝혔다.

전문의약품의 광고가 의약품에 대한 환자들의 이해를 도울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의료인들은 66.8%만이 긍정적으로 대답했다.

그러나 일반 소비자들은 86.6%가 긍정적으로 답변해 대조적이었다.

의약 전문인들은 전문의약품 광고가 환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그렇다·매우그렇다 응답률 47.7%)하는 반면 일반인들은 29.2%만 긍정적으로 답변해 차이를 보였다.

또 의약 전문인들은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되면 의사와 환자의 의견 불일치가 더 자주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 데 반해 일반인들은 그런 우려가 없다고 응답한 경우가 많았다.

의료인과 일반인 모두 전문의약품 광고가 허용되면 약물 오·남용 사례가 늘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한, 광고가 전문의약품 가격 인상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전문의약품 대중광고 허용에 대한 검토가 이뤄질 때 의약전문인이 우려하는 부분과 일반인이 기대하는 부분을 절충한 규제들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의 의미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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