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과 우울증은 모두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이 두 가지가 겹치면 상승효과가 나타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워싱턴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 전문의 디미트리 다비도 박사가 50세 이상 남녀 240만 명의 조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과 메디컬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15일 보도했다.

2형(성인) 당뇨병은 치매 위험을 20%, 우울증은 83% 각각 높이고 당뇨병과 우울증이 겹치면 117%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다비도 박사는 밝혔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조사기간 중 5만 9천663명(2.4%)이 치매 진단을 받았는데 이 중 1만 5천729명(26.4%)이 당뇨병 환자, 6천466명(10.8%)이 우울증 환자, 4천22명(6.7%)이 당뇨병과 우울증이 겹친 환자였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우울증 환자는 47만 7천133명(19.4%), 당뇨병 환자는 22만 3천174명(9.1%), 당뇨병과 우울증이 겹친 환자는 9만 5천691명(3.9%)이었다.

당뇨병 진단을 받았을 때의 평균 연령은 63.1세, 우울증은 58.5세, 치매는 81세였다.

이 결과는 그러나 당뇨병, 우울증, 치매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 것일 뿐 직접적인 인과관계가 있음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다비도 박사는 강조했다.

이 조사결과에 대해 영국 알츠하이머병학회의 더그 브라운 박사는 당뇨병이나 우울증을 제대로 치료, 관리하지 않으면 치매 위험이 높아진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고 논평했다.

당뇨병과 우울증이 겹쳤을 때 치매 위험이 더욱 커지는 것은 두 질병이 상호작용을 일으켜 상승효과를 가져온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그는 해석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메디컬센터의 찰스 레이놀즈 박사는 당뇨병과 우울증은 무엇보다 혈관건강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뇌와 인지기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정신의학'(Psychiatry) 온라인판(4월15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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