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성 당뇨가 자폐아 출산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소 통계연구실장 애니 샹 박사가 1995~2010년 사이에 카이저 퍼머넌트 산하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이들 32만 2천323명을 생후 5.5년 동안 추적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AP통신과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임신 26주 이전에 임신성 당뇨를 겪은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임신성 당뇨에 노출되지 않은 아이에 비해 자폐증이 나타날 가능성이 4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샹 박사는 밝혔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임신 중 태아의 뇌가 발달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모체의 혈당 상승이 자폐아에게 결여된 사회성과 의사소통에 중요한 뇌 부위의 발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샹 박사는 설명했다.

그러나 임신 이전에 이미 2형(성인)당뇨병 진단을 받은 여성이 출산한 아이들은 자폐증 위험증가와 연관이 없었다. 이는 임신 전에 치료가 시작돼 임신 때는 이미 혈당이 잘 조절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태아 때의 임신성 당뇨 노출이 출생 후 자폐증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것이지 인과관계를 증명하는 것은 아니라고 샹 박사는 강조했다.

그러나 임신 초기부터 임신성 당뇨가 나타나는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임신성 당뇨란 임신 자체에 의해 발생하는 당뇨병으로 출산 후에는 해소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중에 당뇨병이 나타날 위험이 높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4월14일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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