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예민한 후각을 이용해 전립선암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 됐다.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후마니타스 임상연구센터 비뇨기과 연구팀은 독일 암컷 셰퍼드의 후각을 이용, 전립선암을 평균 98%의 정확도로 진단해 낼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두 마리의 셰퍼드견에 전립선암 환자 360명, 정상인 540명 등 900명의 소변샘플 냄새를 맡게 해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을 가려내도록 했다.

그 결과 한 마리는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을 거의 한 번에 98.7%, 또 한 마리는 97.6% 정확하게 구분해 냈다.

전립선암 환자의 소변에는 특이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이 함유돼 있어서 공기속으로 증발하면서 냄새를 방출하는데 예민한 후각을 지닌 개는 이를 구분해 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영국 의학탐지견(Medical Detection Dogs)학회회장 클레어 게스트 박사는 훈련된 개가 후각으로 암을 잡아낼 수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라면서 개는 1천분의 1로 희석된 냄새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게스트 박사는 그런데도 의학계는 냄새 탐지견을 암 진단에 이용하기를 여전히 꺼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만약 이 냄새 맡는 개가 기계였다면 앞다퉈 이용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현재 전립선암 검사로는 혈액속의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측정하는 PSA검사가 사용되고 있지만 정확도가 낮아 신뢰할만한 검사가 못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진단은 전립선 조직을 떼어내 분석하는 조직생검으로 가능하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비뇨기학회 학술지 '비뇨기학 저널'(Jouranl of Ur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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