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하락으로 고민하고 있는 유럽 국가가 성교육의 초점을 '피임'에서 '임신'으로 바꾸며 출산 장려에 나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덴마크 내 성교육을 주로 담당하는 비영리단체 '성과 사회'는 최근 교육과정을 변경했다.
종전에는 '어떻게 임신을 막을지'에만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임신 자체에 대해서도 다루고, 성관계에 대해서도 보다 긍정적으로 접근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에서 최근 출산율 하락과 이에 따른 경제 성장률 저하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덴마크의 합계출산율은 1970대 초반 이후 줄곧 인구가 유지되기 위한 인구대체수준인 2.1명 가량을 밑돌고 있다.
'성과 사회'의 마리안 롬홀트는 "아주 오랫동안 우리는 '안전한 성관계'나 '임신을 피하는 법'에 대해서만 이야기했다"며 "그러다 문득 이제는 어떻게 임신하는지에 대해서도 알려줘야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안토리니 덴마크 교육부 장관도 "정부가 이제 건강과 성에 대한 보다 광범위하고 긍정적인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며 "성 건강이 즐거움과 위험성을 모두 지니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지난해 덴마크의 출산 인구가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기도 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소개했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