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과다 섭취가 뇌에도 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지방 식사는 불안, 반복행동, 기억력 저하 등 행동과 인지기능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
사이언스 데일리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립대학 의과대학의 애나도라 브루스-켈러 박사 연구팀이 쥐 실험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이 밝혀냈다고 27일 보도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고지방식은 비만이 발생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뇌에 이러한 영향을 미치며 지방 과다섭취가 장내 미생물군(microbiome)의 구성에 변화를 일으키고 이것이 다시 뇌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연구팀은 정상적인 환경에서 정상적인 먹이로 길러진 정상 체중의 다 자란 쥐들에 고지방 먹이를 먹고 자란 비만 쥐들의 장내 미생물군을 이식하자 이 쥐들은 불안, 반복 행동 같은 여러 형태의 행동장애와 기억력 저하를 보이기 시작했다. 장의 투과율이 높아지고 염증표지들이 증가하는 등 생리학적 변화도 나타났다.
특히 뇌에 염증이 뚜렷하게 관찰됐으며 이것이 이들의 행동변화와 기억력 저하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브루스-켈러 박사는 설명했다.
인체의 세균총은 수 조(兆)에 이르는 미생물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은 대부분 장관(intestinal tract)에 서식하면서 신체의 생리학적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게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이들의 구성에 변화가 발생하면 갖가지 신체적인 질병으로 이어진다.
이 연구결과는 지방 과다섭취로 인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가 뇌 건강에까지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장내 미생물군이 신경정신 질환 치료의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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