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로 음식을 씹는 능력이 떨어질수록 전두엽의 기능도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효정 분당서울대병원 치주과 교수는 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7회 잇몸의 날' 행사에서 2012∼2013년 치과에 등록한 60세 이상 노인 510명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양쪽 치아로 모두 음식을 씹을 수 있는 노인이 전두엽 기능 검사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고, 틀니를 이용해 양쪽으로 음식을 씹는 사람,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 사람, 아예 음식을 씹지 못하는 사람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 연구결과는 분당서울대병원 등 14개 병원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60세 이상 7천500명을 추적해 진행 중인 '한국인의 인지노화와 치매에 대한 전향적 연구'의 중간 결과다.
이 교수는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 등에서는 치아 상실 등과 관련해 씹는 기능의 정도와 인지장애 또는 치매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며 "이 연구가 앞으로 인지장애 및 치매와 치주질환의 관계를 밝히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치주질환과 뇌혈관질환의 상관관계를 밝힌 국내외 연구 결과들을 소개하며 "뇌혈관질환과 인지장애를 예방하려면 치주질환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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