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학자들은 식도에는 줄기세포가 존재하지 않는다 믿고있었다. 하지만 식도에 자체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화재를 모으고 있다.

16일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 의과대학 병리학자이자 맥고원 재생의학연구소 암줄기세포연구실장인 에릭 라가세 박사는 식도에는 스스로 증식하면서 기도를 구성하는 갖가지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소수의 원시세포, 즉 줄기세포가 존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실험으로 쥐의 기도조직에서 채취한 샘플을 배양해 기도조직의 기저층을 구성하는 여러 종류의 세포를 식별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반 기도세포와는 달리 분열속도가 느리고 원시세포의 특징을 지닌 소수의 세포집단이 여러 형태의 식도세포로 분화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며, 이는 기도의 기저층에는 휴지(resting)상태를 유지하면서 서서히 증식하는 줄기세포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라가세 박사는 설명했다.

식도의 내막은 탈피돼 위장관으로 버려지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재생이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기도내막 심층부에 있는 세포들은 주 2회씩 분열하면서 딸세포를 만들어내고 이 딸세포를 구성하는 여러 가지 세포로 전환하는 과정을 거친다.

기도의 모든 세포는 줄기세포의 특징인 휴지상태가 아니고 항상 분열하기 때문에 식도에는 줄기세포가 없다고 믿어져 왔다고 그는 지적했다.  

그동안은 식도 기저층에 있는 세포들의 종류가 모두 동일한지 아니면 그 중에 소수의 줄기세포가 존재하는지를 구분할 수가 없었지만 라가세 박사의 이번 연구를 통해 식도의 줄기세포 유무 존재를 밝혀낸 것이다.

이번 발견은 식도암과 전암성 바렛식도(Barrett's esophagus)의 발생을 규명하고 그 치료법을 찾아내는 길을 열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렛식도란 위-식도 역류로 가슴쓰림이 오래 지속되면 식도세포를 보호하기 위해 역류한 위산을 견뎌낼 수 있는 비정상 세포로 이루어진 보호막이 형성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 비정상세포는 암세포로 변할 가능성이 커 바렛식도 환자의 5~10%는 식도암으로 이행된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셀 리포트'(Cell Reports) 온라인판(10월16일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