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강무일)는 그동안 연구된 우리나라 골다공증 데이터를 총망라해 분석한 결과, 50세 이상 남성 2명 중 1명꼴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을 앓고 있지만, 이들 환자 10명 중 9명은 제대로 된 골다공증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에서는 50세 이상 여성 10명 중 3명, 남성 10명 중 1명꼴로 각각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골다공증 골절로 인해 사망하는 사례는 남성이 여성보다 더 심각했다.
골다공증 대퇴골절을 겪은 70세 이후 남성 10명 중 3~4명이 1년 내 사망하는 것으로 분석됐고, 이는 여성에 비해 약 1.3배 가량 높은 결과라고 밝혔다.
또 50세 이상 연령대에서 골다공증이나 골감소증을 앓는 비율은 여성 70%, 남성 50%로 각각 집계됐다.
학회는 "남성 골다공증에 대한 전국민적 경각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뼈의 밀도가 약해지는 질환인 골다공증 및 골감소증은 뼈의 양 감소와 질적인 변화 때문에 뼈의 강도가 약해져 일상적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특히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영구적 장애나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것은 물론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골다공증의 경우 폐경기 이후 여성에게만 나타나는 노화 과정의 하나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 적시 진단과 치료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에는 골다공증 발생빈도는 낮지만 활동성 등의 이유로 골절의 위험성은 더 큰 데 주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회가 내놓은 세계골다공증재단 자료를 보면 전세계 골다공증 대퇴골절 환자는 1950년 166만명에서 2050년에는 626만명까지 증가하고, 이 중 약 50%인 325만명의 환자가 아시아에서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에 따라 재단은 '세계 골다공증의 날(10월 20일)'을 맞아 점점 늘어가는 남성골다공증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이기 위해 '뼈 속부터 건강한 진짜 사나이(Real men build their strength from within)'를 주제로 한국을 포함한 전세계에서 캠페인을 진행한다.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흡연과 음주, 영양 불균형 등의 생활습관뿐 아니라 만성질환 치료약물 등도 포함돼 있다. 세계골다공증재단은 특히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저하와 전립선암 치료법 중 하나인 '안드로겐 박탈 치료'를 남성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위험요소로 지적했다.
대사성골질환연구회 김덕윤 회장(경희대병원 내분비대사센터)은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는 요소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지속적으로 뼈 건강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면서 "또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1주일에 2회 이상 에어로빅과 걷기처럼 체중이 실리는 운동을 하고, 칼슘 섭취량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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