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노인 비만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해 약 3명 가운데 1명은 비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가 최근 발간한 '우리나라 노인의 비만 유병률 추이' 보고서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의 평균 비만 유병률은 1998년 25.0%에서 2012년 34.2%로 9.2%포인트 증가했다.
 
대한비만학회의 비만치료지침의 비만의 정의 수치는 체질량지수(BMI) 25(㎏/㎡)인 경우로, 25.0∼29.2를 1단계 비만, 30 이상을 2단계 비만으로 나눠 비만 정도를 분류하고 있다.

BMI가 23.0∼24.0인 경우는 비만은 아니지만 심혈관질환의 위험이 증가하는 위험체중(과체중)이며 18.5∼22.9는 정상체중, 18.5 미만은 저체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런 기준을 적용해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남성 노인의 25.7%, 여성노인의 40.1%가 1단계 또는 2단계 비만이며 허리둘레 기준(남성 90㎝ 이상, 여성 85㎝ 이상)으로는 남성의 26.8%, 여성의 40.8%가 비만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만에 과체중, 저체중까지 고려하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노인은 남성 42%, 여성 35%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1998년에는 도시지역 거주 노인(29.8%)이 농촌지역 노인(18.7%)에 비해 비만 유병률이 훨씬 더 높았지만 2012년에는 도시지역 노인 비만 유병률이 34.7%로 소폭 상승한 데 반해 농촌지역 노인의 비만 유병률은 33.1%로 약 2배가량 증가, 지역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로는 남성 노인의 비만유병률이 1998년 11.2%에서 2005년 27.8%로 크게 늘었다가 2012년 25.7%로 줄었지만, 여성 노인의 비만유병률은 같은 기간 33.3%, 36.1%, 40.1%로 계속 증가했다. 특히 농촌에 사는 여성 노인의 비만유병률은 1998년 25.4%에서 2012년 40.3%로 급격한 증가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질병관리본부의 김윤아 보건연구관은 "노인 비만이 지속적으로 늘지만 비만인 노인 중 본인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61.3% 정도"라며 "이는 19세 이상 비만 유병자의 비만 인지도(83.1%)에 비해 낮은 수치라 연령이 증가할수록 체중관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라는 점을 알 수 있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관은 "노인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현재의 비만 유병률에서 더 증가하지 않더라도 2030년이 되면 비만 노인 수는 지금보다 2배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노년건강관리의 필수 요소"라고 조언했다. 
▲ 65세 이상 비만, 과체중, 저체중 유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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