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좌), 홍용상(우) 교수
7일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김태원·홍용상 교수팀은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받은 후 직장암 절제 수술을 받은 직장암 2기와 3기 환자 321명을 장기간 관찰한 결과, 두 가지 항암제를 병합해 투여하는 보조항암요법이 단독 항암요법보다 생존율은 높이면서 재발 위험도는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전체 대장암 중 약 30~40%를 차지하는 직장암은 골반 안쪽 깊숙이에 있어 수술이 쉽지 않고 수술 후 수술 부위 근처에서 재발하는 국소재발이 결장암에 비해 많다.

따라서 직장암 수술 전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거쳐 수술을 하고, 수술 후에는 다시 보조항암치료를 받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결장암과 달리 직장암에서는 아직까지 단독 보조항암요법과 병합 보조항암요법의 효과가 명확하지 않아 나라나 기관별로 치료 방법이 각기 달랐다.

의료진은 이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국내 6개 대학병원(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단독 보조항암요법 환자 161명과 병합 보조항암요법 환자 160명의 예후를 3년간 비교 관찰했다.

이 결과 3년 동안 재발없이 생존한 비율이 병합 보조항암요법에서 72%로 단독요법(63%)보다 10% 포인트 가량 높았다. 또 3년 전체 생존율에서도 단독요법(86%)보다 병합요법(95%)에서 우수했다.

홍용상 교수는 "결론적으로 병합 요법이 단독 요법보다 직장암 수술 후 재발위험도를 34% 낮추고, 사망 위험도는 54% 감소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병합 항암치료의 생존율 개선과 재발 감소효과를 최초로 입증함으로써 직장암 수술 후 표준 보조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저명 의학저널인 '란셋 온콜로지(Lancet Oncology)' 10월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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