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산화 성분인 레스베라트롤이 많이 들어 있는 '적포도'가 여드름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메디컬 뉴스 투데이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피부과전문의 엠마 테일러 박사가 레스베라트롤이 여드름 원인균(P.acnes)을 억제하는 효능이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여드름균의 외부세포막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이 시험관실험 결과와 함께 기존의 여드름 치료제인 벤조일 퍼옥사이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나타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테일러 박사는 레스베라트롤, 벤조일 퍼옥사이드 그리고 이 두 성분을 혼합한 것을 각각 여드름균에 투여하고 열흘 동안 이 3가지의 항균효과를 관찰한 결과, 벤조일 퍼옥사이드는 투여량에 관계없이 여드름균을 죽였으나 이러한 효과는 24시간밖에 지속되지 않았다. 

그러나 레스베라트롤은 투여량이 50ug/mL 이상일 때 여드름균을 죽이는 효과가 나타났으며 그 효과는 48시간 지속됐다고 전했다.

또한 이 두 가지를 함께 투여했을 때는 가장 강력한 효과가 나타났고, 두 가지 모두 어떤 용량이든 여드름균이 죽었으며 그 효과는 48시간 이상 지속됐다. 

테일러 박사는 벤조일 퍼옥사이드는 활성산소를 만들어 여드름균을 죽이는 산화제이고 레스베라트롤은 반대로 활성산소를 죽이는 항산화제이기 때문에 두 가지를 함께 투여하면 효과가 상쇄되어버릴 것으로 예상했는데 오히려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고 놀라워했다.

이 연구 결과는 산화제와 항산화제가 서로의 효과를 상승시켜 항균작용이 오래 지속되게 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테일러 박사는 레스베라트롤과 벤조일 퍼옥사이드를 각각 피부세포와 혈액세포에 투여하는 실험도 해 보았는데, 벤조일 퍼옥사이드가 레스베라트롤보다 독성이 훨씬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벤조일 퍼옥사이드가 피부 트러블 부작용을 유발하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테일러 박사는 지적했다. 

벤조일 퍼옥사이드는 피부충혈, 가려움, 피부 벗겨짐 등의 부작용을 일으킨다.

이 실험결과는 레스베라트롤 같은 항산화물질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여드름 치료제 개발의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결과는 '피부과학과 치료'(Dermatology and Therapy) 최신호에 발표됐다.

Copyright © 의약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