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생리불순과 관련된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35반4천명으로 2008년에 비해 연평균 0.4% 소폭 증가했음이 나타났다.
이것은 여성인구 10만 명당 1천451명 꼴인 것이다.
연령별로는 20대가 10만명당 4천298명으로 가장 많고, 30대가 3천347명, 40대가 1천479명 순으로 뒤를 이었다. 20∼30대의 경우 여성 100명 중 3.8명은 생리불순을 겪고 있는 셈이다.
건보공단은 이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진료비는 2008년 90억9천만원에서 2013년 107억원으로 연평균 3.3%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런 무월경은 원발성 무월경과 속발성 무월경으로 나눌 수 있는데, 원발성 무월경은 2차성징의 발현이 없으면서 초경이 만 13세 까지 없는 경우, 또는 2차 성징이 나타났지만 15세까지 초경이 없는 경우를 말하고, 속발성 무월경은 월경이 있던 여성에서 과거 월경 주기의 3배 이상의 기간 동안 무월경 상태가 지속되거나, 6개월 이상 무월경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이다.
또한 희발월경의 경우 월경이 있던 여성에서 35일 이상의 생리 주기가 지속되거나, 1년이 4회에서 9회 이내의 생리주기가 있는 경우를 말한다.
이러한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의 발생원인으로는 호르몬 분비 조절 문제로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과 스트레스나 체중 감소에 의한 시상하부 장애가 꼽힌다.
특히 20~30대 층에서 무월경, 소량 및 희발 월경의 주요 원인은 심한 스트레스나 수면장애, 거식증, 극심한 체중 감소 및 증가의 반복을 꼽을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는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원인으로 들 수 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경우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복합성 질환으로, 만성 무배란으로 인한 무월경, 희발 월경, 난임, 다모증, 여드름, 비만등의 임상증상을 동반한다. 과거에는 적절한 진단 방법이나 기준이 모호했던 질환으로 실제 유병률이 10~35%로 매우 높게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있지만, 그 치료 방침에 대해서는 아직 완전히 확립되지 않은 질환이다.
실제 이러한 질환을 겪는 환자들은 본인의 정확한 몸무게를 모르는 경우가 많으며 표준 체중을 함께 확인하고 체질량지수의 변화 추이를 관찰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의 시작점이다. 이 경우 호르몬제 복용으로 무월경을 치료하기 보다는 적정 체질량 지수 회복이 치료의 기초라 할 수 있겠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의 정재은 산부인과 교수는 "최근 외래에서 많이 접하는 무월경 환자들은 시험이나 업무 스트레스, 단식이나 지나친 운동으로 인한 극단적 체중 감소를 경험한 환자들"이라며 "우울증이 동반되거나 거식증으로 이환되는 경우도 있어 정신건강의학과와 협의 진료를 하게 되는 때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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